‘반집’ 패배를 확인한 김은지 9단이 마지막 패싸움 도중에 기권을 선언했다. 중계석에선 백홍석 해설위원의 찬사가 흘러나왔다. “이민석 1단이 끝끝내 따라붙어서 반집 승리를 거뒀다. 최고의 선수(김은지)를 꺾어냈다.”
4일 오후 5시50분께 제5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8강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강력한 우승후보 김은지(2007년생) 9단이 이번 대회를 통해 방송 경기 데뷔전을 치른 신예 이민석(2009년생) 1단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백홍석 9단은 “요즘 지는 법을 잊은 강자 김은지 선수가 두 판을 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가장 어린 이민석 선수에게 두 판을 지면서 탈락했다”면서 “이민석 1단이 신예 답지 않은 노련함과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릴 줄 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총평했다.
이민석 1단은 지난 2월23일 제157회 일반입단대회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2개월 차 신예다. 반면 김은지 9단은 지난해 12월19일 제7기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여자 랭킹 1위 최정 9단을 격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하고, 최근엔 ‘바둑 올림픽’ 응씨배 한국 대표로도 선발된 강자다.
대어를 낚은 이민석 1단은 “상대가 강하긴 한데 해볼만 하다고 느꼈다”면서 “강자를 이기고 올라왔는데 준결승에서도 잘 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삼원일모, 이붕장학회가 후원하고 K바둑에서 주관 방송을 맡은 제5기 이붕배 신예최고위전의 본선은 판교 SG타워에 위치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진행한다.
국내 바둑 대회 최초로 본선 ‘다전제’ 승부를 도입해 관심이 집중되는 이붕배 우승 상금은 1000만원, 준우승 상금 500만원, 4강 패자 200만원, 8강 패자에게 100만원이 수여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기본시간 5분에 추가시간 20초 피셔(시간 누적) 방식으로 진행하며, 매 경기 종료 후 15분간 휴식을 가진 후 다음 대국을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