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대기업,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8731명 더 뽑아

국내 100대 대기업, 경기침체에도 지난해 8731명 더 뽑아

기사승인 2024-04-09 11:38:08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에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은 고용 인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출 100대 비금융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고용 인원은 총 77만6520명으로, 2022년(76만7789명)보다 873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73만9992명)과 비교하면 5년 새 3만6528명이 늘었다.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산업 업황이 크게 악화했지만 대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12만4804명의 삼성전자였다.

이어 현대차(7만3502명), 기아(3만5737명), LG전자(3만5111명), SK하이닉스(3만2065명), LG디스플레이(2만7791명), 이마트(2만2744명), KT(1만9737명), 롯데쇼핑(1만9676명), 대한항공(1만8001명) 등의 순이었다.

매출 100대 기업 중에서는 20개사가 1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고용이 늘어난 매출 100대 기업은 61개사로 조사됐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1년 새 3400명이 늘었다.

이어 지난해 4월 한화디펜스에 이어 한화 방산 부문을 흡수 합병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같은 기간 직원이 3126명 증가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1086명), 삼성중공업(865명), 현대차(813명), 삼성SDI(517명), 포스코퓨처엠(500명), 포스코인터내셔널(481명), 현대모비스(469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이차전지 양극재업체 엘앤에프의 경우 직원 수가 2018년 481명에서 2022년 1482명, 2023년 1782명으로 늘며 5년 새 3.7배 급증했다.

반면 전년 대비 고용이 줄어든 매출 100대 기업은 35개사였다.

LG디스플레이가 1년 새 1481명의 직원이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수요 부진 여파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작년 하반기 고연차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4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어 한화솔루션(-1217명), 이마트(-1100명), LG이노텍(-1095명), 롯데쇼핑(-1047명), KT(-807명), 네이버(-547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04명) 등이 뒤를 이었다.

LG이노텍은 1년 새 정직원은 1만156명에서 1만434명으로 278명 늘었다. 다만 업종 특성 및 고객사 물량 주문 변동에 따른 단기 계약직 고용 감소가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유통 분야에서 고용 감소가 컸다. 2018년과 비교하면 롯데쇼핑 직원은 5407명 줄고, 이마트 직원은 3274명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신규 출점이 위축되면서 인력 수요가 대폭 줄어드는 추세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