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도 벌써 몇 년째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서울시는 치매 환자와 가족분들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또 외롭지 않도록,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매 안심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서울시 한마음 치매극복 걷기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친의 치매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치매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마음고생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오 시장은 인사말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치매 환우와 가족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자 서울 최초 중증치매 환자 치료 병원을 열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 관리 사업 확대도 다짐했다. 오 시장은 “치매 안심 주치의 사업과 관련해 동네 병원 730곳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었다”며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은평구 서북병원 내 31개 병상을 갖춘 ‘치매안심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 돌봄 쉼터 34곳을 운영하고, 치매 환자 가족들의 힐링 프로그램 등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치매 환자와 가족을 비롯해 시민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여의도 문화의 마당에서 시작해 800m를 걸었다. 지난 2014년 시작돼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 행사는 치매 예방과 평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 확산을 돕는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