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쌩쌩...게임사 1분기 ‘실적 한파’ 어쩌나

찬바람 쌩쌩...게임사 1분기 ‘실적 한파’ 어쩌나

주요 신작 없는 가운데 대부분 하향세
관건은 해외 진출…“국내 시장 한정적”

기사승인 2024-04-15 06:00:07
쿠키뉴스 자료사진

주요 게임사 실적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보였던 넥슨과 크래프톤 역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1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한 넥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줄어들 전망이다. 넥슨(일본법인)은 최근 발표한 IR 자료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적게는 14%, 많게는 22% 감소할 것으로 봤다. 한국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PC와 모바일 모두 매출 감소가 예견된다.

‘깜짝 실적’을 보였던 크래프톤 역시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매출이 자연 감소하고 있는데 매출을 끌어올릴 신작 역시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작으로 꼽히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신작 출시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도 아쉬움이 남는 1분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176억원과 154억원으로 예상했다.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와 ‘THRONE AND LIBERTY’ 흥행 부진 여파 때문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신작 성과가 반영될 예정”이라면서 “게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2분기까지 신작 마케팅을 집행해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넷마블 역시 영업 손실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매출 6274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으로 예상됐다. 신작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특별한 수입원 없이 출시 준비를 위한 마케팅 비용과 외부 IP 지급 수수료 등이 지출되고 있어서다. 넷마블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열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넷마블

지난해 깜짝 흥행했던 ‘세븐나이츠 키우기(세나키)’ 역시 사용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데이터 집계 플랫폼인 모바일 인덱스 월간 인기 게임 집계에 따르면 세나키는 2월 50위권에 들지 못했다. 1월 사용자 수는 41만명으로 전 달에 비해 두 계단 하락한 30위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가 본격화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며 “주요작 출시 이후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498억원과 139억원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92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성장세에는 2월에 출시한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흥행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꾸준한 매출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딘과 리니지M을 함께 사용하는 이용자의 월평균 이용량을 분석했을 때, 오딘을 이용하는 날이 더 많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실적 한파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신작 자체가 적었다보니 침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지 않다면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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