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의 접점과 오프라인 경험을 늘리기 위해 기업들의 팝업스토어 운영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소비자들이 직접 즐거운 경험을 하고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테마를 지정하기도 한다. 글로벌 땅콩버터 브랜드 스키피는 ‘놀이공원’ 테마의 ‘스키피 랜드’를 팝업스토어로 구성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위치한 ‘스키피’ 팝업스토어에는 친구부터 연인, 외국인과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까지 비를 뚫고 온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직접 행동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 ‘스키피 랜드’와과 땅콩버터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카페 ‘스키피 바’ 두 콘셉트로 구성됐다.
놀이공원 테마의 스키피 1호점은 입구에서부터 스키피 시그니처 색상의 머리띠와 판박이를 나눠주며 실제 놀이공원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취재진이 직원의 안내를 받고 1층 내부에 들어서자 개찰구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개찰구를 열고 들어가며 스키피 랜드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이어 안쪽에서는 스키피 땅콩버터의 소개와 함께 게임을 통해 토스트를 직접 만들어 보는 ‘토스트 랜드’가 운영되고 있었다. 안내 직원의 설명에 따라 벽에 그려진 8개의 놀이기구 그림을 손바닥으로 쓸면 안쪽에 숨겨진 블루베리, 포도, 바나나 등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이다.
또 다음 순서인 ’핀볼‘ 게임을 통해 아몬드, 스프링클, 초코칩 등 두 번째 토핑을 선택할 수 있었다. 게임 후에 받은 스티커는 현장에서 뱃지 형태로 제작해 주는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거나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징표‘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스키피 바‘에 가져가면 1000원에 게임으로 직접 만든 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강산(24)씨는 “놀러 왔다가 푸른 건물 색이 눈에 띄어 들어왔는데 20분이 훅 지났다”며 “구경만 하는 일반 팝업스토어와 달리 경품뽑기, 네컷 사진, 토스트게임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키피랜드 1층을 둘러본 후 2층에 올라가자 관람차 콘셉트로 꾸며진 ‘스키피 굿즈존’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포토 앨범, 쿠션, 키링 등 특별 제작된 다양한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매일 10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선착순 10명 한정으로 선물이 들어있는 ‘스키피 열기구 세트’도 증정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토스트 게임으로 만든 뱃지를 ‘스키피 바’ 카운터에 가져가 제시하자, 집적 토스트를 제작해줬다. 기자가 뽑은 토핑은 블루베리와 초콜릿칩으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 토스트를 얻게 됐다.
이날 4살 딸과 함께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유정인(39)씨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즐거웠다”며 “평소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시간이 되면 팝업스토어를 다니는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와보고 싶은 테마”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브랜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며 팝업스토어 형태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스키피 현장 관계자는 “땅콩버터를 바른다는 느낌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며 현실화시켜줄 테마로 ‘놀이공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다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스토어를 개장한 첫날만 1000여명 넘는 방문객이 왔었고 외국에서도 유명한 제품이라 외국인들도 알아보고 많이 방문해주셨다”며 “외국인들에게는 익숙함을 선물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제품을 즐겁고 새로운 방법으로 소개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키피는 미국 식품 가공회사 ‘호멜푸즈(Hormel Foods)’의 글로벌 땅콩버터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대상이 스키피 대표 제품 ‘땅콩버터 크리미’와 ‘땅콩버터 청크’를 유통하고 있다. 대상은 오는 21일까지 익선동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스키피 팝업스토어에 참여한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