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수출입물가가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수출물가전월 대비 0.4% 상승한 120.89(2015년=100)로 나타났다. 수출물가는 지난해 11월(-3.5%) 하락 전환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 1월 상승 전환한 뒤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가의 상승 요인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제품 및 반도체 품목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세부 품목을 보면 전자기기인 플래시메모리(8.1%)의 상승 폭이 가장 크다. D램은 0.4% 올랐다. 화학제품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과 ABS 수지는 각각 7.6%, 6.3%씩 상승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4% 상승한 137.85(2015년=100)로 나타났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4.4%) 하락 전환해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 1월 상승 전환한 뒤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주요 상승 요인은 원유값의 상승이다. 실제로 3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84.18달러를 기록했다. 2월(80.88달러) 대비 4.1%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7.2%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4월 원유값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 내 긴장이 고조돼 유가와 환율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으로 마감해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3월말 84달러에서 4월 90달러까지 올라갔는데 3월 수출입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과 환율 급등 등은 4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