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해군이 국방력 증대 및 유관 산업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는 함정 건조 프로젝트를 위해 HD현대중공업과 공식 계약을 했다.
페루 해군 산하 국영 조선사(방산업체)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HD현대중공업은 수도 리마에 있는 해군회관에서 함정 현지 공동생산을 위한 계약식을 했다고 (현지시간)16일 밝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와 세사르 베나비데스 시마 페루 사장이 계약서에 각각 서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 페루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1500톤급 상륙함 2척 등 함정 4척을 오는 2029년(목표)까지 공동 생산한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설계와 기자재 공급·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 페루는 최종 건조를 맡게 된다. 계약 규모는 4억6290만 달러(6240억원 상당·1달러=1348원 기준)로, 한국이 중남미에 방산 수출을 시작한 지 70년 역사상 역대 최대액이다.
페루 정부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행사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구스타보 아드리안젠 총리, 월터 아스투디요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과 최종욱 페루 대사 등이 함께 자리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의 ‘전략적 동반자 기업 선정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향후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10척 규모 함정 건조의 추가 수주 우선권을 갖게 됐다.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전체 사업비 규모는 수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우리가 가진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페루 해군 현대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시마 페루가 HD현대중공업의 중남미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욱 대사는 “본계약 성사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한층 강화됐다”며 “카야오 항의 대규모 해군 인프라 사업에도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