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나선거구(판암1·2동, 대청동, 용운동, 대동, 자양동)가 지역구인 김세은 의원(초선⋅도시복지위원장)이 지난 12일 돌연 '건강상 이유'로 사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 의원의 사직서엔 소속이 '무소속'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평소 건강했던 의원이 갑작스레 '건강상 이유'으로 사퇴한 것도 의문이지만 동료의원들도 알지 못한채 무소속 신분이 된 것 또한 요지경이다.
이와관련 24일 열린 제27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철용 의원은 "김 전 의원의 사퇴와 관련해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표면상 사퇴 이유가 건강상이라고 하나 이를 그대로 믿을 동구민들은 하나도 없을뿐더러 동료 의원들도 이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에선 김 전 의원이 제명됐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이를 철저히 함구하고 있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김 전 의원은 떳떳하게 제명 사유와 의원직 사퇴이유를 밝히라"고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김 전의원이 '개인적인 문제'로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제명된 것으로 안다"며 "개인정보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과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말 4월초에 불미스런 일로 제명된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엔 부정을 하지 않았다.
동구의회는 김 전 의원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동구 나선거구 의석에 대해선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이번주중으로 동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구 선관위는 해당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지방의회 의원 정수의 4분의 1 이상이 궐원되지 않은 경우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보궐선거를 할 경우 비용을 전액 자치단체가 부담해야하는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동구의회 의석분포는 기존 10석에서 9석으로 줄었고 국민의힘 5석, 더불어민주당 4석으로 재편됐다.
한편 동구의회는 24일 열린 제27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김 전 의원이 맡고 있던 도시복지위원장 보궐선거를 통해 오관영 의원(국민의힘⋅4선⋅가선거구)을 9대 의회 전반기 잔여 임기(6월 말까지) 도시복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