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울시 ‘GBC’ 갈등 …지체 시 시공사도 부담

현대차‧서울시 ‘GBC’ 갈등 …지체 시 시공사도 부담

기사승인 2024-05-03 11:31:01
현대차 GBC 예정 부지

서울 강남구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변경을 두고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갈등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2016년 착공을 목표로 세웠으나 여러 번 미뤄진 상황이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공사가 더 지연될 경우 시공사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높이를 두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 1개 동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변경을 추진했다. 공사비 급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사업 계획안을 반려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2016년 12월23일 GBC 공사계약을 진행했다. 각각 지분율은 7대 3으로 당시 수주금액은 1조7923억원, 7681억원이다. 계약기간은 2021년 6월30일까지로 당시 현대차그룹이 GBC센터를 완공하겠다는 목표시점과 같았다.

그러나 지속된 착공 지연으로 인해 2020년에 착공에 들어가 현재 터파기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2023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GBC 신축공사 관련 완공예정일은 2026년 12월로 예정됐다. 현대건설의 공정률(완성공사액/기본도급액)은 4.9%,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정률은 4.6% 수준이다.

공사가 더 지연될 경우 시공사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공기지연이 발생할 경우 인력 추가 투입 등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나 공기연장은 시공사에서 꺼리는 부분이다. 

시공사들은 GBC 개발계획 변경안 확정을 통해 빠른 공사 진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두 올해 경영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공사 진행 시 현금흐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공사 진행 뒤 대금을 받지 못한 미청구공사가 늘어나며 현금흐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연결기준으로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435억원을 기록해 2023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1조5000억 원가량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미청구공사 5조7579억원가량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순현금은 2021년 말 3조1212억원에서 2023년 말 2조2809억 원으로 8400억  가량 감소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GBC 공사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도움되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는 추후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현대차그룹과 사전 협상으로 105층을 계획했다. 55층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려면 타당성 등 논의가 필요하다”며 “현대차그룹 추가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