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거부’ 尹 기자회견에…“허심탄회” “고집불통”

‘특검 거부’ 尹 기자회견에…“허심탄회” “고집불통”

尹, 김건희 여사·채상병 특검법 사실상 거부
국민의힘 “진솔·허심탄회”, 민주당 “고집불통 대통령 반성 없어”

기사승인 2024-05-09 13:52:35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생중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9일 오전 열렸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회견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야권은 자성 없는 자화자찬 일색의 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놓고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지난 2년간의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마음을 새기겠다는 다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서로 간 입장 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했다.

그는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 앞엔 민생 경제 회복과 경제 활로 개척, 약자 중심의 복지 정책 확대, 외교·안보 문제, 물가·부동산 정책 등 의제가 산적해있고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 과제, 저출생·지방소멸의 해법 등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과업이 놓여있다”며 “이 모든 것은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여야 협치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정 수석대변인은 “‘먹고사는 것이 협치’라는 윤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을 위한 협치에 정부·여당이 먼저 나서겠다”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생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국민보고는 국민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며 “언제까지 고집불통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절망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국민이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사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 요구를 정치 공세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 대변인은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부정적 의사를 표한 것에 대해선 “수 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상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호주와의 국방문제를 많이 강조하면서 이 전 장관이 적임자인 것처럼 말했는데 국민들이 얼마나 동의하겠느냐”며 “정말 이 전 장관 외에 적임자가 없었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을 같이 논의할 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했는지 근본적 회의감이 든다”며 “대통령의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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