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여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당선자총회는 합동토론회와 원내대표 투표·개표 순으로 이뤄졌다. 총 102명이 투표한 결과, 추 의원은 70표를 얻었다. 경쟁한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획득하며 고배를 마셨다. 무효·기권표는 없었다.
추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부족한 사람에 대해서 많이 성원해주셨다”며 “(국민의힘은)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은 쉽게 드리지만, 굉장히 어려운 숙제다. 저 혼자는 할 수가 없는 숙제”라며 “우리 108석의 의원님들께서 함께해주실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자. 그러면 우리는 뭐든지 192석(야권)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정말 치열한 지난 선거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들이다. 이 사실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에 임해야겠다”고 부연했다.
추 의원은 타 후보들에 대해 “평소에 친하게 지내고 허심탄회하게 당의 미래를 함께 얘기해오던 선배 동료 의원과 이렇게 레이스했다”며 “앞으로도 두 분이 늘 말씀 새기면서 함께 우리 당이 더 건강하고, 튼튼하고, 더 힘찬 날이 되게 모시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야 협상과 원내·당정 소통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의원들 말씀 들어가며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겠다”며 “정말 유능하고 품격있는 정치, 의회정치를 복원해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 의원은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행정안전부,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재경부 경제정책국에서 오래 근무했고, 세계은행 파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참사관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때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겸 비상경제상황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박근혜 정부 때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대구 달성에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당 전략기획부총장, 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석열 정부에선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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