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숙 전남 강진군의회 부의장(비례, 민주)이 ‘갑질’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된 것과 관련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도당으로부터 윤리심판원 제소와 관련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유 부의장은 “갑질을 한 적이 없는데 갑질로 제소가 됐다니 황당하다”며 “갑질을 해 보고서 제소를 당했다면 억울하지라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매체에 ‘강진군 공무원들이 예산과 조례 심사권을 가진 군의원들과의 친분을 위해 지난 1년간 10차례에 걸쳐 180여만 원을 식비로 결재했다’는데 대해 “한 군데도 아는 곳이 없다”며, 해당 공무원들과 식사 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한 행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군청 직원에게 술 심부름을 시켰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자신은 몸이 좋지 않아 식사만 마친 후 곧바로 숙소에서 쉬었기 때문에 술 심부름을 시킬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이 회기 중 집행부 공무원들로부터 술을 곁들인 점심 식사를 접대받은 뒤 음주 회의를 진행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점심 식사는 함께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부의장실 청소 역시 공무원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했으며, 물티슈를 들고 청소하는 모습을 본 동료 의원이 먼지가 많다며 공무원에게 이야기한 것이었고, 최근에는 부의장실을 정리하며 나온 쓰레기도 직접 집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세탁물 찾기나 은행 업무 등 사적인 심부름을 일체 요구한바가 없으며, 세탁소와 공무원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부의장은 “부모님 두 분 모두 암으로 투병 중이신데 이번 일로 충격이 크시다. 사춘기 딸아이 역시 힘들어한다”며, 가족 모두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취재기자의 전화를 의도적으로 피한게 아니라 ‘대상포진’을 앓고 있어 병원 치료 중이라 전화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부의장은 공무원들로부터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는데 갑질을 했다면 선정될 수 있었겠냐며 억울함을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2023회계연도 결산검사 위원 수당 300만 원 전액을 강진군에 기탁 했다며 “230만 원 월급 받는 사람이 월급보다 많은 돈인데 욕심이 안났겠냐?, 하지만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기탁했다”고 말했다.
업무추진비 역시 절약해 노인요양시설이나 어린이 보호시설에 강진군의회 이름으로 계속 기부해 오고 있다며 “부족한게 많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강진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강진군청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벌였다는 주장이 잇따른 가운데, 유경숙 부의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다. 다른 의원들에 대한 제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진=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