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가 팔레스타인의 회원국 가입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표결에 부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을 호의적으로 재고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총회 결의는 구속력이 없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지 의사를 확인하는 의의가 있다.
앞서 안보리는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다. 당시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결의안은 대다수 국가의 찬성으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은 전날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결의안 채택은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관철하기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의 주권을 인정하고, 각기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결정은 매우 중요한 순간에 팔레스타인 국민의 독립 국가 권리를 포함해 자결권을 지지한다는 분명한 재확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유엔 총회의 표결 시도를 비난하면서 “만약 승인된다면, 미국이 미국법에 따라 유엔과 산하 기관에 대한 자금 지원을 완전히 중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기 위해선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뒤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먼저 안전보장이사국 15개국에서 비토 없이 9개국 이상 찬성을 얻어야 총회 투표로 올라온다.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안보리를 통과한 이후 유엔 총회에선 전체 회원국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독립국 지위를 얻기 위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부터 비회원 관찰국(옵서버) 지위를 얻었다. 당시 193개국 중 137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사실상 인정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