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가 도시 정체성 확립과 위상 제고를 위해 시화와 시조 등 상징물을 전면 개정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정부시 상징물 관리 조례 개정조례안'을 시의회 의결을 거쳐 14일 공포했다.
시는 지난해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시 상징물을 개정하고자 대표 상징물 중 시화(市花), 시조(市鳥), 시목(市木)에 대한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해당 상징물들은 1970년대 전국 지자체가 획일적으로 지정할 때 함께 지정돼 의정부만의 고유성과 차별성이 없었다.
설문조사에 따라 시화는 철쭉에서 '능소화'로, 시조는 비둘기에서 '백로'로, 시목은 잣나무에서 '버드나무'로 변경했다.
아울러 마스코트도 2000년 지정된 구(舊) 의돌이에서 2022년 리뉴얼한 신(新) '의돌이'와 2021년 개발한 여성캐릭터 '랑이'로 변경했다.
능소화는 과거 장원 급제자에게 임금이 내리던 어사화로 일명 양반 꽃으로도 불리며, 백로는 1급 환경에만 거주하는 새로, 고결하고 단아한 선비의 인격을 상징한다. 버드나무는 의정부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명으로 약 1000년간 불려온 '녹양'의 '양(楊:버들 양)'에서 따왔다.
앞서 시는 상징물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두 번의 시민투표를 거쳐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후 상징물관리위원회 회의와 전문가 및 시민대표 자문을 통해 개정 상징물 후보군을 정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변경될 상징물을 정하는 2차 시민투표를 진행했다.
시는 개정된 상징물을 동주민센터, 유관기관, 관내 초‧중‧고교를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식목일에는 버드나무와 능소화를 심는 등 상징물이 시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시민의 의견과 의정부시의 정체성, 역사성을 담아 새롭게 개정한 상징물인 만큼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단단히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