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공항 계획부지 희귀 습지식물 ‘양뿔사초’ 군락 발견

새만금 신공항 계획부지 희귀 습지식물 ‘양뿔사초’ 군락 발견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야생동물과 습지식물의 보고 수라갯벌 보존 절실”

기사승인 2024-05-16 12:04:55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발견된 습지식물 ‘양뿔사초’ (사진=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새만금 신공항이 들어설 게획부지인 ‘수라갯벌’에서 강원도 철원 등 한반도 북부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희귀 습지식물 ‘양뿔사초’ 군락지가 발견됐다. 

16일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에 따르면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인 수라갯벌 중심부 습지에서 지난 12일 현장교육을 통한 ‘수라갯벌 길라잡이’ 양성교육 과정 중 양뿔사초 군락을 발견했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이번에 발견된 수라갯벌의 양뿔사초는 최소 100본 이상으로, 군락의 형태를 보였다” 며 “추후 정밀조사가 이뤄질 경우 훨씬 더 많은 군락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라갯벌에서 발견된 양뿔사초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로, 국가적색목록 위급(CR:야생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절멸위기에 직면한 상태)으로 평분류된 멸종위기종으로 국가보호식물이다. 

양뿔사초는 습지나 물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과낭 끝이 2갈래로 갈라져서 구부러진 모양이 양의 뿔 같아 양뿔사초로 불린다. 강원도 철원, 횡성, 북부지방 등에 자라며, 러시아 극동지방,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하는 북방계 습지식물이다. 

강원도 철원, 횡성 등을 제외한 남부지역에 양뿔사초가 발견된 것은 2015년 군산 백석제 습지 이후 이번 수라갯벌 습지가 두 번째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 관계자는 “수라갯벌은 과거 20년 전 순수한 갯벌이었으나,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새만금 수위가 낮아지며 수라갯벌 주변의 배후습지에 간헐적으로 자생하던 양뿔사초가 유입해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산 인근의 습지들은 대부분 과거 100년을 지나며 농지 등 해안개발로 사라진 상태에서 양뿔사초가 자생하는 군락지의 새로운 발견은 새만금 수라갯벌이 현재 갯벌과 육지로 이어지는 배후습지의 역할을 하며, 습지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하고, 수라갯벌을 공항이 아닌 갯벌로 보존해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은 양뿔사초가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수라갯벌 내 전수조사를 통해 서식 규모를 파악하고, 산림청과 전북지방환경청에 공식적으로 정밀조사와 서식지 보호를 요청할 계획이다.

군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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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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