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은 외국인”…관광객도 사로잡은 무신사, 비결은

“2명 중 1명은 외국인”…관광객도 사로잡은 무신사, 비결은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외국인 비율 50%로 ‘껑충’
“질 대비 가성비 좋아 외국인 손님 많이 찾아”

기사승인 2024-05-23 14:00:02
22일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옷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한국은 세 번째 방문하는데 무신사는 처음 와 봤어요. 가격이 나쁘지 않고, 무난하게 예쁜 디자인이라 샀어요.” 

무신사 스탠다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2일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에 방문한 한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 패션과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 서울에 자주 놀러오는데, 이번에 무신사 매장은 처음 오게 됐다”며 “오늘 구매한 옷 가격을 합치면 대략 20만원”이라고 전했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출장을 왔다는 한 손님은 “근처를 지나다가 그냥 들어왔는데, 퀄리티에 비해 옷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라며 “딸에게 어울릴만한 옷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매장 관계자는 “기존 스파 브랜드가 선보이는 ‘기본템’보단 조금 더 포인트가 들어간 옷들이 많아서, 기념품처럼 여러 벌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일본인이나 중국, 서구권까지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전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거래액 총합은 4조원을 넘어섰다. 패션업계가 대부분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꾸준히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을 펼치는 등 공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1년 5월 서울 홍대입구에 1호 매장을 오픈한 이후 3년 만에 10호점까지 열었다.

오프라인 누적 방문객 수도 700만명을 돌파했다. 월 오프라인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지난 3월 오픈했다. 엔데믹 이후 인근 상권이 회복되며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손님 유입 효과를 봤다. 명동점은 오픈 첫 달 외국인 손님 비율이 31%(텍스프리 기준)였지만 지난달엔 약 50%까지 올랐다. 두 명 중 한 명은 외국인 손님인 셈이다. 홍대점과 성수점도 외국인 고객 비율이 각각  24.3%, 26.2%를 기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K패션 트렌드를 경험하기 위해 무신사 스탠다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아직 해외로 진출하지 않아 한국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베이직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장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 관계자는 “매장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메탈 소재와 대형 미디어월 등을 활용해 단순 옷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감각적인 공간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대나 성수 지점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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