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 이은 ‘구독제’ 쟁탈전…불붙은 배달앱 2차전

무료배달 이은 ‘구독제’ 쟁탈전…불붙은 배달앱 2차전

배민, 오는 28일부터 구독제 ‘배민클럽’ 서비스 시작
배달앱 3사 경쟁 속 hy도 참전…메기 효과 주목

기사승인 2024-05-22 18:18:26
배민클럽 티저광고 이미지. 배달의민족 앱 캡처

지난 3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로 촉발된 배달업계의 무한경쟁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구독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며 양보 없는 쟁탈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업주 대상 공지문에서 오는 28일부터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의 공식 체험 기간을 제공한다. 체험기간 동안 고객들은 별도의 가입 없이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서 배달팁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 금액은 배민이 모두 부담한다.  

배민은 또 입점 업주를 대상으로 ‘배달팁 무제한 자동할인’이 적용되는 가게의 선정 기준도 공지했다. 선정 대상은 배민이 주문중개부터 배달까지 수행하는 배민1플러스 가입 업주다. 

주문취소율과 조리시간 준수율, 가게 운영시간 준수율, 메뉴 이미지 등의 기준을 준수해 고객에게 긍정적인 배달 경험을 줄 수 있는 매장이 기준이 된다. 적정 최소주문금액, 일관적인 메뉴 가격,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매장도 대상에 속한다. 해당 선정 기준에 부합한 경우 배민클럽 혜택이 적용된 주문을 받을 수 있고, 이때 주문 고객에게 제공된 배민클럽 혜택 금액은 모두 배민이 부담한다.

배민 관계자는 “보다 많은 가게에서 배민클럽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일부 기준만을 충족하더라도 체험 가게로 선정될 수 있고 선정이 안 되더라도 품질 개선으로 추후 포함될 수 있게 지속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게 경쟁력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배달앱의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타 배달앱보다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배달앱 관리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무료 배달로 시작된 배달앱의 무한 경쟁이 구독제를 통한 소비자 확보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주는 업주 확보로 확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구독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쿠팡이츠의 경우, 해당 혜택을 쿠팡이츠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한 ‘와우 매장’에 한해 적용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와우 매장 선정 기준으로 피크타임 영업시간, 주문완료율 준수를 제시했다. 아울러 메뉴 가격과 최소주문금액이 다른 배달앱과 비교해 비싸지 않고, 다른 배달앱과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고객 할인 혜택이 다른 배달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운영하는 등의 기준을 설정했다. 
 
요기요는 지난달 무료배달 구독제 서비스인 요기패스X 요금을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다. 배민이 배민1플러스를 출시하고 쿠팡이츠가 묶음배달의 배달팁 무료 정책 등을 내놓자, 요기요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독료 인하에 나선 것이다. 요기요는 구독비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고객과 가게 사장님 모두를 위한 다양한 스킴 적용도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hy도 최저 수수료를 내걸고 배달 앱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hy는 다음달 무료 배달앱 ‘노크(Knowk)’를 론칭하고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hy는 지역 상권과의 협업을 핵심 가치로 삼아 음식점주의 플랫폼 이용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5.8%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배달 플랫폼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 공략을 위한 업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며 “무리한 출혈 경쟁이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