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가 10% 급등세를 보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에 등극했다. 추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유럽이 중국과 자동차를 놓고 벌이는 관세 전쟁 등 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추정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49% 급등한 2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는 장중 27만75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1년 1월11일에 기록된 28만8500원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시가총액은 58조83억원으로 올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밀어냈다. 현대차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어 시가총액 4위로 기존 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현대차의 주가 급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주주환원책을 강화한 점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분기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0원 올린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기대감이 점차 올라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현대차는 주주환원율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미국과 유럽산 대형 수입차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전날 저녁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2일 “중국은 미국, 유럽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중 갈등 시기에 현대차와 기아의 반사 이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