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발생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 운영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해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최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내원환자가 증가해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는 응급실은 전체 408개소 중 96% 수준인 390개소다. 22일 기준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의 1~2에 해당하는 중증·응급환자는 전 주 대비 10.1% 감소한 1263명으로, 평시의 86% 수준이다. 중등증 환자는 전주 대비 6% 감소한 7937명(평상시 98% 수준), 경증 환자는 1.2% 감소한 7107명(86% 수준)이다.
박 차관은 “지난 21일과 22일 (내원환자는) 전 주 대비 줄었지만, 정부는 응급의료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중증도별 내원환자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중증, 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에 지속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병원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소진이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해 향후 진로에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의료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설득했다.
박 차관은 “근무지 이탈 상황 장기화로, 현장의 의료진들은 지쳐가고 있으며 환자들과 그 가족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면서 “근무지로 조속히 복귀하길 바란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친 전공의들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근무지 복귀가 늦어질수록 향후 진로 과정에서도 불이익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저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근무지로 조속히 복귀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지난 2월23일부터 전면 허용한 비대면진료 이용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가 2월23일부터 4월30일까지 10주간 의료기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원급 비대면진료는 총 38만3286건, 병원급은 2009건 청구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