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한남’ 건설업계, 하반기 한남서 맞대결

‘강남보다 한남’ 건설업계, 하반기 한남서 맞대결

기사승인 2024-05-31 14:00:13
한남5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고금리‧공사비 급등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오던 건설업계가 서울 용산구 한남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한강변 재개발을 놓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남 4구역과 5구역은 최근 시공사 선정 초읽기에 돌입한 상태다. 한남5구역은 오는 7월16일 시공사 선정 입찰이 예정됐다. 한남4구역은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을 앞뒀다. 두 지역은 한남뉴타운에서도 한강이 보이고 사업성이 좋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이 예고됐다. 세 건설사는 최근 정비사업에서 경쟁전을 펼쳤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2-1구역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에서 맞붙었다.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사업성이 가장 좋다고 평가받는 단지로 경쟁입찰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남4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지하 7층~지상 22층, 51개 동, 공동주택 2331세대(공공 350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용적률 226.98%, 건폐율 30.89%가 적용되며 총 23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남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 후 30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한남5구역은 DL이앤씨가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강 조망 가구가 많고 용산공원이 가까워 한남뉴타운에서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사비도 3.3㎡(평)당 916만원으로 한남뉴타운 공사비 중 최고액이 책정됐다. 총공사비는 1조7583억여원이다.

한남5구역의 경우, 지하 6층~지상 23층, 51개동 2592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며 부대복리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도 포함됐다. 대부분 언덕지인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과 달리 평지에 한강과 맞붙었다.

최근 건설업계는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건설사 10곳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999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5242억원) 대비 약 12% 줄었다. 특히 2년 전(6조7786억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 등 7개사는 올해 1분기 정비사업 수주 물량이 ‘0’건이었다.

사업성이 낮을 경우 서울 강남지역도 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 매봉역 앞인 ‘도곡개포한신아파트’는 3.3㎡당 공사비 920만원을 책정했으나 입찰자가 전혀 없었다. 강남에 위치했음에도 620가구 규모로 단지가 작고 일반 분양 물량도 85가구로 적어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27차’ 역시 강남 3구 노른자 입지에도 유찰을 반복했다. 총 2개 동, 210가구를 재건축하는 소규모 사업장으로 사업성이 낮게 판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한남뉴타운을 비롯한 여의도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지를 두고 활기가 예상된다. 업계는 도시정비사업은 사업성이 관건이라고 꼽는다. 한 대형건설 관계자는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윤을 남겨야 하니 돈이 문제”라며 “확실히 사업성이 있고 이윤이 남는 곳을 따지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강남은 재개발보단 재건축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다소 떨어진다”라며 “한남은 워낙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뛰어나 시공사들이 몰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 선정을 끝낸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이,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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