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 논의에 들어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공의 사직서 수리에 대해 병원장들과의 간담회, 전공의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현재 정부 내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는 불가하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었다. 하지만 병원장들이 전공의 복귀를 위해 사직서 수리가 돼야 한다고 요청했고 이를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전 실장은 “전공의 7대 요구 사항 중에서 ‘각종 명령 철회’ 부분들은 사직서 처리 금지 명령 철회 등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병원장들께서 ‘사직서 처리 권한을 갖고 있으면 상당수의 전공의를 복귀시킬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고 이런 요청들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7대 요구사항을 공개했고,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고 했다. 7대 요구사항은 △2000명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 △명령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등이다.
전 실장은 “사직서 수리 명령 금지가 철회되면 병원장이 전공의와 상담을 통해 복귀를 하도록 설득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련을 할 수 없다고 하면 사직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병원장에 권한을 줄 것”이라며 “병원장들께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실 걸로 본다”고 했다.
100일 넘게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향해선 “복귀하는 전공의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는 집단행동 기간, 이탈 기간에 따라 분명히 차이를 두겠다”며 “이제는 전공의 여러분들의 개별적인 의사에 따른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소속 병원으로 조속히 복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