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전력·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한다.
구는 ‘1인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시범운영을 이달부터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전기 사용량, 통화 수·발신, 문자 발신, 데이터 사용량 등을 분석해 사용량 급감 등 평소와 다른 패턴이 발견되면 관제센터인 서울시복지재단으로 즉시 알람이 전송돼 안부 확인이 이뤄진다.
별도 앱 설치나 생활상의 간섭 없이 이미 설치된 전력과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야간·휴일 등에도 꼼꼼한 안부 확인이 이뤄진다.
지원 대상은 사회적 고립위험 1인 가구 중 한전의 원격계량기(AMI) 설치 또는 설치가능 가구이거나 SKT·KT 가입자다. 전체 300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거주지 동주민센터 복지 담당과의 상담을 통해 개인정보제공동의 절차를 거쳐 신청할 수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1인가구 비율이 증가하는 만큼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예방적·상시적 돌봄 체계를 구축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오는 2026년까지 3개 권역에 치매안심마을 조성
구는 양재·내곡권, 방배권, 서초권 3개권역에 치매안심마을도 조성한다.
구는 지난 2018년 내곡동을 시작으로 2020년 양재1동, 지난 방배2동 등 3곳을 ‘치매안심마을’로 운영했다. 오는 2026년까지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 치매안심마을’ 인증을 받아 양재·내곡권, 방배권, 서초권 3개권역을 치매안심마을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치매안심마을은 치매어르신과 가족들이 거주한 지역에서 사회활동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서초구 치매안심마을에서는 치매전문인력이 직접 가정에 방문하는 ‘1대 1 맞춤형 인지재활프로그램’을 비롯해 치매가족의 부양 부담을 덜어주는 ‘전문치료 지원’ 심리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치매어르신을 대상으로 ’서리풀 기억키움 봉사단‘을 꾸려 병원동행, 장보기, 산책, 차 마시기 등 동네한바퀴 일상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양재1동과 방배2동 어린이공원·산책로 등에는 치매예방 게시판 및 치매안심마을을 안내하는 로고젝터, 치매안심마을 음성안내기를 통해 치매예방 정보를 주고 있다.
이밖에도 도서관, 경찰서, 약국, 카페, 편의점 등 90곳을 ‘치매안심마을 협약기관’으로 지정해 치매에 대한 지역주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 치매거점약국 10곳을 지정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상담과 말벗을 제공하는 ‘동네 건강상담방’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구민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차별화된 치매예방 시스템을 마련해 ‘치매안심도시 서초’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