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는 소아응급센터…아동병원까지 파장

의사 없는 소아응급센터…아동병원까지 파장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 ‘0명’
“소청과 전문의 연이은 사직…특단 조치 필요”

기사승인 2024-06-10 13:04:18
5월1일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센터 안으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남아있던 마지막 전문의마저 병원을 떠나면서 지역 소아 응급의료 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타 지역 센터에 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지역 소아 응급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유일한 전문의가 지난달 말 퇴사했다. 국내 첫 센터로 지정된 이후 7명의 전문의가 수많은 소아 응급환자를 봐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병원을 하나둘씩 떠나면서 단 1명만이 소아 응급실을 지켜왔다. 병원은 전문의 채용 공고를 계속 냈지만 지원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건복지부가 소아 응급진료의 특수성을 고려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지정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11곳이 운영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가 모두 이탈한 데 따른 파장은 다른 센터뿐만 아니라 아동병원들에도 미치고 있다. 아동병원은 달빛어린이병원과 별개로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에 진료를 하면서 경증 및 중등증 응급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전공의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과 열악한 진료 환경 때문에 전문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다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전문의도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전국 120여곳의 아동병원 역시 소청과 전문의의 연이은 사직과 채용 한계로 인해 운영 자체가 위태롭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실태를 파악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소아 응급진료의 소생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센터별로 어려운 점을 살펴 핀셋 지원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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