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공무원, 전국 최초 ‘복수 노조’ 되나…전공노 비대위 출범

안동시 공무원, 전국 최초 ‘복수 노조’ 되나…전공노 비대위 출범

기사승인 2024-06-10 14:50:34
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안동시지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기웅 기자

전국 최초로 경북 안동시 공무원들이 ‘복수 노조’ 형태를 탄생시킬 전망이다. 10일 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안동시지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해서다. 현재 안동시에는 전공노에서의 완전 탈퇴를 위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안동시공무원노동조합이 있다. 740여 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이 단체는 지난해 8월 조합원 84%의 찬성으로 전공노에서 분리되는 수순을 밟았다. 현재 1심에서 승소해 2심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또 다른 공무원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안동시지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비대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3명인 상황이다. 향후 전공노 탈퇴 당시 투표를 통해 반대하거나 기권한 16%가 다시 재가입 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성일 안동시지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임금인상, 연금개악저지, 퇴직 후 연금소득공백해소, 공무원의 증원과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다한 업무와 악성민원으로 생을 달리하는 사태의 종식, 그리고 노동자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노동기본권과 정치기본권 등의 쟁취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비대위원는 3명에 불과하지만, 규모있는 대정부 투쟁을 계속 어필해 동료들의 가입을 권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동시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에 제출한 기업별 노조 설립 신고가 수리되면서 전공노 탈퇴의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단독노조의 길을 선택했다.

당시 노조 관계자는 “탈퇴를 저지하려는 전공노의 훼방과 선전이 오히려 직원들의 관심과 반감을 일으켜 투표 참여율이 높아졌고 압도적으로 안건을 가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노 탈퇴 투표 결과는 찬성 623표(84.1%). 반대 106표(14.3%), 기권 12표(1.6%)였다.

이후 올해 4월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안동시공무원노동조합의 탈퇴를 위한 투표 결과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제기한 ‘총회결의효력정지’ 및 ‘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에 대해 기각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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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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