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SK에코, 해상풍력 발전 기술 경쟁 붙었다

대우·SK에코, 해상풍력 발전 기술 경쟁 붙었다

기사승인 2024-06-18 14:00:07
글로벌 저탄소 경제 바람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가 부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수력·풍력·태양열 등 석탄연료를 대체하는 무공해 에너지다. 이중 해상풍력은 바다에 단지를 짓고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육상풍력 대비 바람 확보가 우수하고, 소음이나 자연훼손 문제에서 자유롭다. 해상풍력은 하부구조물이 해저에 고정된 ‘고정식’과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유식’으로 나뉜다. 친환경 기조에 장단을 맞추면서 새 먹거리를 고민해야 하는 건설업계가 문을 두드리는 분야도 ‘부유식’ 해상풍력이다. 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김정훈 SK에코플랜트 솔루션 BU 대표(왼쪽)와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오른쪽), 조나단 스핑크 ㈜해울이해상풍력발전 대표(중앙)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해울이 프로젝트’의 부유체 제작 및 운송, 설치 분야 협업을 위한 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순수 국내 기술로 업계 선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초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와 ‘해울이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과 운송·설치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울이 프로젝트는 울산 동쪽 해역에 1.5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포문을 열었다. SK에코플랜트가 포스코와 공동 개발한 ‘K-부유체’는 10MW이상 대형 터빈 설치가 가능한 반잠수식(50m 이상 수심에 적용 가능한 방식) 부유체다. ‘K-부유체’는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 부유체이기도 하다. ‘K-부유체’는 내구성이 장점이다. 특수강재를 사용해 중량은 줄이고 안정성을 높였다. 약 40m/s 태풍은 물론 10m 파고를 견디도록 설계됐다. K-부유체는 동남해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우선 설치되며, 현재 실증 단계에 있다. SK에코플랜트는 ‘K-부유체’의 오는 2027년 1분기 상용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국내 최대’ 15MW로 도전장


대우건설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우건설이 네덜란드 해상풍력기업 ‘모노베이스윈드(MBS)’와 공동 개발한 승강형 스파식 부유체 ‘MSPAR’는 최근 해상풍력 최고 권위기관인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을 받았다. ‘MSPAR’는 승강형 스파식(120m 이상 수심에 적용 가능하며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성을 확보한 구조물)모델이다.

‘MSPAR’은 ‘K-부유체’ 보다 스팩이 앞선다. 국내 최대인 15MW급이며 최대 풍속 61m/s, 최대 파고 11.5m에도 견디게끔 설계됐다. 이밖에 조립과 운송⋅단계에선 발라스트(부유체 균형유지 장치)가 상승된 반잠수식으로, 설치⋅운영 단계에선 발라스타가 하강된 스파식으로 바뀐다. 대우건설은 기본설계 승인에 따라 63조원 규모 울산 부유식 풍력발전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MBS와 공동 개발한 승강형 스파식 부유체(MSPAR) 조감도.

특별법 등 해상풍력발전 시장 성장성 커


친환경 풍력에너지 시장 성장성은 뚜렷하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설비 용량 14.3GW의 해상풍력 발전 시설을 국내에 보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해상풍력 특별법’ 입법 추진의사도 보이고 있다. 특별법이 도입되면 해상풍력 사업 인허가 절차 간소화는 물론 주민 수용성 확보도 쉬워질 수 있다. 아울러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는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2030년까지 18.9GW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6일 “신재생에너지는 정부 비전도 있고, 해상풍력 발전도 파이가 커지고 있다”라며 “신재생에너지는 진입장벽이 있고 기술력을 담보하는데, 이 분야를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경쟁력이 있고 미래 캐시카우 될 수 있는 분야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도 이날 “해상풍력 발전 단지를 짓는 건 건설 기반”이라며 “해상풍력 발전은 인프라나 해상 플랜트 등 시공 경험이 풍부한 건설사일수록 진출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 발전 분야는 성장성이 있어서 다른 건설사도 새 먹거리 삼아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사와 달리 우리는 시행자 부분에 힘을 쏟으려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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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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