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확보에 교차 판매까지” 미래에셋證, 개인국채 효과 ‘톡톡’

“고객 확보에 교차 판매까지” 미래에셋證, 개인국채 효과 ‘톡톡’

미래에셋증권,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사 ‘단독 선정’
국채 10년물 3439억원 몰려…경쟁률 3.49대 1 ‘흥행 성공’

기사승인 2024-06-19 06:00:08
개인투자용 국채. 기획재정부

미래에셋증권이 정부에서 첫 발행을 실시한 개인투자용 국채의 단독 판매와 청약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우량 고객인 고액자산가 투자자를 확보함과 동시에 상품 판매까지 연결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보장하는 무위험 저축성 상품인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사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첫 단독 청약을 진행했다. 발행일은 6월20일이다.

올해 첫 발행을 시작하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새로운 형태의 안정적인 초장기 투자처를 제공해 개인의 노후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뒀다.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 연복리,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국가가 보장하는 안정성까지 갖춰 출시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는 게 투자업계 측 설명이다.

이번 개인투자용 국채 6월 발행물은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할 경우 10년물은 3.690%, 20년물은 3.725%다. 만기까지 보유할 시 예상 수익률은 10년물이 세전 44%(세후 37%), 20년물은 세전 108%(세후91%) 이다. 국채 구매 가능금액은 청약 형태로 최소 10만원부터 개인당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최대한도인 1억원을 매입한다면 만기 도래에 10년물은 1억 4370만원, 20년물은 2억780만 원을 수령하게 된다.

개인투자용 국채 첫 청약 결과 10년물은 3439억원이 몰려 경쟁률 3.49대 1을 기록해 발행 한도를 초과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20년물은 768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경쟁률이 0.76대 1에 그쳐 목표 도달에 실패했다. 10년물 대비 장기간 목돈이 묶여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피로감을 유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0년물 청약 규모에 미달된 금액 231억원은 10년물로 전환돼 발행될 예정이다.

발행 한도 이내로 청약액이 모집된 경우 청약액 전액이 배정되나, 초과하면 모든 청약자에게 기준금액(300만원)을 일괄 배정한 뒤 잔여 물량은 개인별 청약 규모에 비례해 배정한다. 기준금액은 청약 상황에 따라 10만원 단위로 조정될 수 있다. 배정 결과는 종료일 다음 날인 18일에 통보될 예정이다. 미배정된 청약증거금은 반환된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번 개인용 국채 단독 판매대행사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고객 확보 차원에서 유의미한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국채 투자는 이자소득 분리과세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용 국채 판매 대행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것은 '단독 판매'가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예를 들어 타사를 이용하던 고액 자산가 고객이 해당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에게 문의해도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며 “결국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개설해 신규 고객으로 투자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확보된 고객 대상으로 연관된 다른 상품을 제안해 판매하는 방식인 ‘크로스 셀링’ 효과도 기대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 보유 관점에서 투자하는 만큼, 다른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기회가 생긴다”며 “국채 투자 고객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 등을 하게 될 경우 투자 상품들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용 국채 판매가 기존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에 타격으로 다가온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액자산가 고객의 유출을 피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했다”며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의 단독판매사 선정에 굉장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증권 등 해당 분야에 특화된 증권사엔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1월까지 매달 청약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 흥행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 계좌 예탁금 이용료율을 종전 연 0.75~2%서 연 3%로 올린 상태다. 이는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연이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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