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신도시와 지하철 홍대입구역을 잇는 광역철도 조기착공 기대감이 커졌지만 시장은 아직까지 잠잠하다. 공사가 실제로 진행돼야만 집값이 움직일 거라는 게 중론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장-홍대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맺었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시 대장동 신도시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20.03㎞ 광역철도다. 사업비는 2조1287억원, 공사기간은 3년이다.
정부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착공(실시계획 승인) 일정을 올 연말로 앞당길 계획이다. 예정대로 착공하면 철도는 2030년 대장신도시 조성시기와 맞물려 개통된다.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교통망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당국은 부천에서 홍대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5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될 걸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조기착수 기대감이 모이지만 시장은 아직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장-홍대선 정거장은 12개로, 이중 환승역(원종역)을 포함해 부천시에만 정거장이 3곳 이상 생긴다.
2021년 2월 대장-홍대선 민자적격성조사(예비타당성)가 이뤄졌고, 실질적으로 민간투자사업으로 확정된 2022년부터 일대 집값은 유지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는 19일 “현재 집값 영향은 없다”며 “실제 철도가 개통되고 지나고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도 “처음 발표할 때 (집값이) 조금 올랐고 현재 오르내리는 건 없다”며 “공사를 시작하거나 확실하게 나와야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환승역인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9호선 가양역 주변 집값도 변동이 없다. 한때 ‘강서힐스테이트’ 34평은 2년 전부터 꾸준히 11~12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가양역 역세권인 ‘가양우성’ 아파트 31평 매매가도 7~8억원 선에 머물러있다.
가양역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도 “아직까지 체감은 없는데, 나중에 철도가 지나가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호재가 주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기폭제가 되기에도 까마득해 보인다. 부천엔 소규모 재건축을 포함해 60여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중 일부 사업장은 분담금 인상 이슈로 진행과정이 지지부진하다.
부천시 관계자는 “교통호재가 있으면 개발 사업이 활성화하는 건 맞지만 공사비가 너무 올라서 실제 추진을 못하는 사업장이 많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