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합병설…“다양한 방안 검토, 결정 사항 없어”

SK이노-SK E&S 합병설…“다양한 방안 검토, 결정 사항 없어”

- 사업 재편 등 SK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시동 거나

기사승인 2024-06-20 14:37:4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위해 그룹 차원의 합병·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소연 기자 

SK그룹이 사업 재편 등 ‘리밸런싱’에 시동을 건 가운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또는 계열사 축소 등 여러 방안을 검토·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일 SK이노베이션은 한 매체에서 제기한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재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그룹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그린·바이오 사업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SK E&S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최근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맡아 그룹의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지주회사를 총괄하게 되면서 이러한 방안들이 제기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다.

그룹의 지주사 SK(주)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으며, SK E&S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재계에선 SK그룹이 배터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SK엔무브 합병 후 상장, 이차전지 분리막 회사 SKIET 지분 매각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망해 왔지만, 임시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데다 주주 반발 등이 예상돼 세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었다. 

만약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총액이 100조원을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합병설에 대해 SK E&S 관계자는 “따로 전해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그룹의 방만 투자를 질책해 온 만큼 현재 219곳에 달하는 계열사 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수는 지난해 198곳에서 1년 새 21곳 늘어났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역시 그간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 등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온 바 있다.

이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SK온은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부사장)가 최근 보직 해임됐으며, SK그룹 투자 회사 SK스퀘어의 박성하 대표이사도 성과 미비를 이유로 최근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8∼29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인 가운데, 계열사 CEO 교체와 조직 개편, 임원급 축소 등의 후속 조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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