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화재”...반복되는 화학공장 사고, 대응은 제자리

“최악의 화재”...반복되는 화학공장 사고, 대응은 제자리

기사승인 2024-06-24 22:36:40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나 근로자 22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2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공장 화재가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불에 취약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화학공장은 화재·폭발 발생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영세업체가 많아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안전점검에도 매년 사고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24일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전체 근무자 67명 중 2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는 1989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럭키화학 폭발 사고로, 16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를 초래했다.

이후 화학공장에선 꾸준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왔다. 최근에는 2021년 12월13일 여수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액체 화학물질을 저장한 고정식 탱크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시작됐다.

이듬해 여수산단 내 여천NCC 공장에서는 열교환기 시험가동 중 폭발이 일어나면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여천NCC는 한화와 대림이 절반씩 지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 사고는 2022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후 발생해 노동당국이 대표이사 등 2명을 법 위반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송치했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했다.

화학공장 사고는 화재나 폭발로 인해 발생한 독성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2차 피해로 이어지며 피해 규모를 키우므로 각별한 사후 대응이 요구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사고에 대해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리고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특히 해당 공장은 50인 이상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인 만큼 관련 법 위반 행위에 대한 수사도 이어진다.

사고 발생 직후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본부에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중산본)를 구성했다. 중산본은 행정안전부·소방청·환경부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근로자 수색, 현장 수습, 피해 지원 등을 총괄 지원한다.

아울러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지청에는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지산본)를 설치했다. 중산본과 지산본은 이날 현장에 감독관을 파견했으며 구체적인 사고 현황과 규모,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경기도 소방본부장으로부터 화재 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화재의 원인을 철저하게 정밀 감식하라”고 지시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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