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의 미국 판매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 SK 라이프 사이언스와 1103억원 규모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 측은 이번 공급계약에 대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판매를 위해 당사 미국 현지 법인에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이라며 “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로는 잡히지 않는 내부거래”라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원인으로 알려진 흥분성 신호와 억제성 신호전달 2가지 요소를 동시에 조절하는 치료제다. SK바이오팜이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국산 신약이기도 하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이후 유럽, 캐다나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앞서 SK 라이프 사이언스와 세노바메이트 공급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3월 1103억3314억원, 5월 880억원 규모였다. 올 상반기 공급 물량이 약 3086억원으로,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인 3548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오는 2029년까지 연매출 10억달러(한화 약 1조3100억원)가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 3월 누적 처방 환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며 “세노바메이트의 전신발작 적응증 확장, 아시아 임상 3상, 투약 가능 연령층 확대 등을 통해 매출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파이프라인 외에도 외부 추가 제품을 도입해 신속하게 시장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