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수족구 한달새 2배 증가…영유아가 90%

백신 없는 수족구 한달새 2배 증가…영유아가 90%

기사승인 2024-06-26 12:21:30
질병관리청.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 한 달간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구병은 백신이 없는 만큼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방문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 환자분율은 6월 2째주 기준 34.1명으로, 최근 4주간 2.3배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전체 환자의 90.2%가 0~6세 환자였고, 7~18세는 9.7%를 차지했다. 

수족구병 병원체 감시 결과, 심근염 등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이 올해 들어 6월까지 5건 발생했다. EV-A71은 2009년에 가장 높은 검출률(44%)을 기록한 바 있다. 

수족구병은 직접 접촉이나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을 이용했을 때도 옮겨질 수 있다. 환자가 접촉한 오염된 물건을 만져서 전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주로 발생한다.

수족구병은 대개 입이나 손, 발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 발열, 식욕 감소,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한다. 기온이 따뜻해지는 6~7월 사이 많이 발생하고,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영유아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38도 이상 고열,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수족구병 예방 관리를 위해 손 씻기, 물품 소독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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