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실련 “화성 화재 재발 없도록…4차 산업 新위험 재점검해야”

안실련 “화성 화재 재발 없도록…4차 산업 新위험 재점검해야”

기사승인 2024-06-27 10:15:38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이 지난 24일 23명이 숨진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와 관련해 화재·폭발 위험성이 큰 전국 사업장 안전관리 실태 전면 재점검과 관리 당국에 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리튬전지를 포함해, 수소 등 위험성이 큰 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시설과 물질 및 작업에 대한 안전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안실련은 27일 성명을 내고 “일상생활에서, 도로에서, 지하철에서, 산업단지까지 도대체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 중대 재해 발생의 끝은 어디인가”라며 “왜 우리 사회는 대형 재난사고가 반복적으로 유형을 바꿔 가면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어떻게 해야 이러한 후진적인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는지를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이런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관련 사고의 원인 규명과 수습, 복구, 피해자 지원에 나서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발표한다. 그러나 지금도 하루에 2~3명이 산업현장에서 사망하고 있으며, 사회 기반시설이나 생활안전 수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안실련은 “위험 물질을 사용하는 사고 공장이 화학사고 공정안전관리,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 작성·심사, 위험물취급소 인허가 제도 운영 등 관련 법 규정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를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전국의 일차·이차 전지공장, 화학공장에 대한 유사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관계부처 합동 화학사고 종합안전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재검증과 평가를 통해 문제를 찾아내고 조속히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안실련에 따르면 리튬염화티오닐 물질은 미국화재예방협회(NFPA) 보건지수 4(비상 시 사망), 반응지수 2(물과 혼합 시 폭발, 격렬한 화학반응)인 특수한 금수성 물질로 화재·폭발 시 다량의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수소가스 등이 발생된다. 불화수소와 같은 독성 가스와 1,000℃ 이상의 고온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는 위험 물질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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