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과 ‘동해안 더비’ 원정서 선두 굳힐까 [K리그]

울산, 포항과 ‘동해안 더비’ 원정서 선두 굳힐까 [K리그]

‘주민규·조현우’ 국가대표 앞세워 포항 공략
포항, 허용준·오베르단으로 맞불

기사승인 2024-06-27 15:42:29
홍명보 울산 HD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선두 울산 HD가 3위 포항 스틸러스와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오는 30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포항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승점 3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지난 19라운드에서 대구를 1-0으로 꺾으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 승리로 울산은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 행진을 달렸다. 

최전방 주민규의 활약이 돋보인다. 주민규는 울산이 무패를 기록한 최근 6경기에서 4골1도움을 추가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K리그1 공격포인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좋은 결정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도 능한 주민규는 이번 라운드 포항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수문장 조현우도 주목할 만하다. 조현우는 18라운드 제주전에서 헤이스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9라운드 대구전에서도 상대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최전방은 주민규가, 후방에서는 조현우가 활약한다면 울산은 포항과 승점 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울산에 승점 4점 뒤진 3위에 자리한 포항은 지난 19라운드 전북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만을 챙겼다.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경기 막판까지 상대 골문을 두드린 공격진 활약은 빛났다. 

최근 포항 공격을 이끄는 선수는 허용준과 오베르단이다. 공격수 허용준은 17라운드 대전전과 18라운드 인천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직전 라운드 전북전에도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 내 최다 슈팅(4회)을 시도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오베르단은 주로 중원에서 공격 전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직전 라운드 전북전에서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포항은 이번 울산전에서도 허용준과 오베르단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울산 제압에 나선다.

김천 상무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3연승 도전, 합이 맞아가는 김천


김천(2위⋅승점 36)은 지난 19라운드 대전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주전 선수 대거 교체에도 굳건히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천은 이번 라운드에서 시즌 첫 3연승을 노린다. 올 시즌 김천은 연승 세 번을 기록했지만, 3연승은 한 번도 없었다.

김천은 19라운드 대전전에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였는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대원이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김대원은 본인의 강점인 스피드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대전의 측면을 허물었다. 이날 팀 내 키패스 1위(4회), 크로스 시도 1위(9회), 획득 1위(15회) 모두 김대원의 몫이었다.

김천은 또한 대전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최기윤을 비롯해, 서민우, 모재현, 유강현 등 여러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유한 김천이 공격력을 폭발시킨다면 이번 라운드 선두 탈환을 노릴 수 있다.

김천은 이번 라운드에서 대구(10위⋅승점 20)를 만난다. 양 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은 김천의 1-0 승리로 끝났다. 김천과 대구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29일 오후 6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광주 정호연.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플레이메이커’ 정호연


광주(8위⋅승점 22)는 주중에 열린 19라운드에서 수원FC를 만나 0-1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이례적으로 “팀에 거품이 껴있다. 지난해 3위가 기적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잘한 게 아니라 운이 좋아서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구단이 내려놨으면 좋겠다. 기적이 일어나야 강등을 피할 것”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흐름이 좋지 않은 광주가 연패를 끊고 상위권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중원의 핵 정호연의 활약이 필요하다. 광주 유스 출신인 정호연은 뛰어난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선수로, 많은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 능력이 강점이다.

2022시즌 광주에서 데뷔한 정호연은 데뷔 시즌부터 36경기 1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격에 일조해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2023시즌에는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광주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정호연은 올해 도움 4개를 기록하며 개인 시즌 최다 도움(4개) 기록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정호연의 공격 기여도는 세부 데이터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정호연은 K리그1 전체 선수 중 공격지역으로의 패스 성공 1위(300회), 패스 성공 3위(1110회), 키패스 6위(21회) 등 각종 패스 부가 데이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 공격 전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팀 내 가장 많은 패스 성공 횟수(87회), 키패스(2회)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호연의 활약이 받쳐줘야 광주는 연패를 끊어낼 수 있다.

광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제주를 만난다. 양 팀의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광주가 3-1 승리를 거뒀다. 광주와 제주의 이번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오는 30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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