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가 끝나는 4일 오후 채상병 특검법 표결 처리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특검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어제 본회의에 상정됐다”며 “민주당은 오늘 오후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종료하고 국민께 약속한 대로 특검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는 19일이면 채 해병 순직 1주기다. 그러나 아직 그 진상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채상병 특검법은 채 해병이 왜 억울하게 죽어야 했는지, 누가 이 사건을 은폐하고 조작했는지 밝혀 그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장화를 신고 거센 물살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는지, 누가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작전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는지, 7월 30일 국방부 장과에서 걸려 온 ‘02-800-7070’ 번호는 누가 쓰던 전화였는지, 8월 2일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는 왜 그렇게 급박하게 움직였는지, 수사 결과 보고서는 누구 지시로 회수되었는지, 박정훈 대령에게 누가 누명을 씌웠는지”라며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하나하나 짚었다.
그러면서 “누가 주범이고 누가 공범인지 어렵게 얻은 아들을 떠보낸 어머니의 한을 풀어야 한다”며 “이는 입대를 앞뒀거나 입대해 있는 청년의 문제이자, 자식을 군대 보낸 부모의 문제이자, 병역의 의무를 이행한 모든 국민들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말로는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 하지만 실제로는 특검을 막기 위해 밤새 궤변 굿판을 벌이는 중”이라며 “용산 방탄을 위한 필리버스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명분 없는 필리버스터”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국민 청원이 100만 건이 훌쩍 넘었다. 들불처럼 번지는 민심의 분노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채상병 특검 수용 여부가 윤 정권 국정 기조 변화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통과되면 이제 공은 윤 대통령에게 돌아간다”며 “또다시 민심을 거부하고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파국과 몰락의 길만이 놓일 것이라는 점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