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다리서 BLG 만난 T1, ‘천적’ 넘으면 결승 보인다 [EWC]

외나무다리서 BLG 만난 T1, ‘천적’ 넘으면 결승 보인다 [EWC]

BLG와 상대 전적 1승3패…올해 MSI서 2연패
8강 넘으면 4강 대진 수월
김정균 T1 감독 “꼭 우승하겠다”

기사승인 2024-07-04 16:35:00
‘페이커’ 이상혁. T1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에 출전하는 T1이 첫 경기부터 ‘난적’ LPL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일전을 벌인다. 이 경기 승패에 따라 T1의 운명은 크게 바뀐다.

T1은 5일(한국시간) 오전 0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키디야 아레나에서 EWC 리그오브레전드(롤) 부문 개막전에서 BLG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에 최초로 열리는 EWC 롤 부문에서는 8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한국 팀으로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디펜딩 챔피언 T1과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팀 젠지e스포츠가 초청을 받아 출전한다. 중국에서는 2024 MSI에 나섰던 BLG와 탑e스포츠(TES)를 파견했다. 유럽 G2, 프나틱과 북미 팀 리퀴드, 플라이퀘스트가 서구권 대표로 참여한다. 

EWC는 경기 방식으로 8강 토너먼트를 선택했다. 한 경기만 져도 떨어지는 단판 토너먼트다. T1은 외나무다리에서 ‘천적’ BLG를 상대한다. BLG가 강팀으로 군림한 2023년부터 T1과 BLG는 국제대회에서 자주 마주쳤다. 총 4번 만나 BLG가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2024 MSI에서 T1을 꺾은 BLG 선수단(왼쪽). 라이엇 게임즈

지난해 양 팀은 상대 전적 1승1패를 기록, 서로에게 한 방씩 펀치를 날렸다. 2023 MSI 결승 진출전에는 BLG가 3-1로 T1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후 롤드컵에서 다시 만난 양 팀의 결과는 정반대로 T1의 2-0 승리였다.

올해는 BLG가 T1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직전 국제대회 MSI에서 두 번이나 만나 모두 BLG가 이겼다. 승자조 2라운드에서 3-1로 T1을 제압한 BLG는 결승 진출전에도 T1과 붙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쟁취했다.

MSI 준우승을 차지한 BLG는 LPL 서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 B조에 속해 5연승을 달리는 등 5승1패(+8) 호성적으로 상위조에 진출했다. ‘엘크’ 자오자하오, ‘빈’ 천쩌빈이 각각 5회, 3회 POG에 선정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만일 T1이 BLG라는 큰 산을 넘는다면 결승행 티켓은 따놓은 당상이다. T1과 BLG 반대편에는 프나틱과 팀 리퀴드가 있다. LEC에 속한 프나틱은 3연패로 리그를 마치고 사우디로 향했다. 부진에 빠진 만큼 EWC에서 좋은 성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LCS 소속 팀 리퀴드 역시 최근 국제전 성적을 봤을 때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서구권 최고로 평가받는 G2가 없기에 T1-BLG전 승자가 손쉽게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복수를 위한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달 29일 KT 롤스터전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균 T1 감독은 “시간이 얼마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준비 잘하겠다. 꼭 우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일정이 빡빡하다. 장시간 비행에 시차도 있어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MSI 리매치라는 말이 있다. 우승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T1이 BLG전 열세를 극복하고 EWC 우승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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