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챔피언’ 젠지e스포츠가 탑e스포츠(TES)에 일격을 맞고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단 한 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됐다.
젠지는 6일(한국시간) 0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키디야 아레나에서 열린 EWC 리그오브레전드(롤) 8강 LPL TES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로 완패했다.
2024 MSI에 이어 ‘대 TES전’ 2연승을 노린 젠지는 이날 패배로 올해 2번째 패(1번째 LCK 스프링 KT 롤스터전)를 당했다. EWC에서도 탈락하면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반면 TES는 MSI 설욕에 성공하며 젠지를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1세트 젠지는 블루 진영에서 크산테-카서스-코르키-아펠리오스-노틸러스로 조합을 구성했다. TES는 모데카이저-아이번-트리스타나-이즈리얼-레오나로 맞받아쳤다.
젠지가 기선을 제압했다. 3분 ‘캐니언’ 김건부가 탑 갱킹으로 ‘369’를 잡았다. ‘기인’ 김기인도 적극적인 호응으로 화답했다. 이어 10분 바텀 교전을 연 젠지는 불리한 구도에서도 카서스 궁을 통해 상대 바텀 듀오를 끊었다.
젠지는 훌륭한 판단으로 크게 앞서갔다. 21분 절묘한 바론 버스트로 버프를 얻었다. 빠지는 과정에서 ‘티안’과 ‘메이코’까지 처치했다. 골드 차도 4000 이상으로 벌렸다.
하지만 TES는 한타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7분 드래곤 전투에서 ‘369’가 ‘쵸비’ 정지훈을 솔로킬냈다. 이후 젠지는 진영을 다시 잡았으나 밀고 들어오는 TES 힘에 눌렸다.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운 TES는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버프를 활용해 탑·미드 2차 포탑을 파괴하고 골드마저 역전했다. 32분 드래곤 영혼을 완성한 TES는 다음 턴에 진격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2세트 블루에 자리한 젠지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리신-흐웨이-이즈리얼-레오나로 조합을 구성했다. TES는 럼블-세주아니-코르키-애쉬-브라움을 선택했다.
TES가 1세트 승리 기세를 이어 2세트에도 선취점을 올렸다. ‘티안’이 탑 갱으로 김기인에게 데스를 안겼다. 급해진 김건부는 득점하고자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었으나 오히려 7분 ‘369’에 킬을 내줬다. 젠지는 9분 미드·서폿도 죽으면서 TES에 리드를 헌납했다.
불리해진 젠지는 교전으로 경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TES의 단단한 경기력에 모두 막혔다. 17분 골드 차는 6000 이상으로 벌어졌다. 젠지는 최선의 전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TES의 챔피언들은 죽을 듯 죽지 않고 살아났다. TES는 25분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승기를 굳혔다.
압도적인 성장 차를 앞세운 TES는 29분 드래곤 영혼마저 완성했다. 젠지는 ‘슈퍼 플레이’를 노렸지만 TES는 이를 침착하게 받아치며 아무도 죽지 않았다. 젠지의 노림수를 흘린 TES는 32분 두 번째 바론 버프를 획득했고 다음 턴에 진격해 경기를 끝냈다. TES가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이며 젠지를 무너뜨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