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수주 실적이 부진했던 대우건설이 ‘팀코리아’ 일원으로 체코 신규 원전 우섭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대형 원전을 처음 수주하며 역할에 눈길이 쏠린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했다. 한수원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와 ‘팀코리아’를 꾸려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체코는 두코바니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하고 테믈린 2기는 향후 건설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 공사를 맡을 예정이다. 총 사업비 규모는 24조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내년 3월 본계약 마무리 후 시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 가동이 목표다. 테믈린에 짓는 2기에 대해서는 5년 안에 건설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그간 국내 중심으로 원전 시공 경험을 쌓았다. 1991년 7월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0여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출 1호 사업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사업을 수주, 2017년 준공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원자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상반기 5대 건설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은 하반기 해외 수주를 통해 실적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해외수주 물량이 없었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엔지니어링 3조7500억원, 현대건설 2조2222억원, 삼성물산 3000억원 등의 신규 수주를 한 것과 대비된다.
증권가는 해외 수주 가시화 시 밸류에이션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수주가 가시화된다면 3~4조원대에 정체된 플랜트 수주잔고 레벨업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대우건설 주가(오전 10시 기준)는 전일 대비 3.59%오른 4320원을 기록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하반기 해외 수주 계획이 몰려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 베트남 신도시개발 사업, 나이지리아 개발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