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못가게 생겼다”…티몬·위메프 대금 지연에 여행객도 비상

“휴가 못가게 생겼다”…티몬·위메프 대금 지연에 여행객도 비상

기사승인 2024-07-25 06:00:05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우려 사태로 인해 여행사도 고객에게 상품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있는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티몬과 위메프에 따르면 양사는 입장문을 통해 8월부터 새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정산 시스템은 제3의 금융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결제 대금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정산 지연 사태’를 무마하려는 모습이지만 난관이 예상된다. 앞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 카페 등에는 “대금을 받지 못할 것 같다”, “이러다 다 파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져 왔다.

이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교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해당 여행사들의 상품이 노출되지 않는다. 일부 여행사는 고객에게 상품 취소 유도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6월 거래분이 7월 중순가지 정산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 대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25일까지 정산을 만료해달라고 통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계약 해지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여름 휴가를 계획한 고객들도 난처해졌다. 8월 중순 가족들과 해외를 나갈 예정이라던 A씨는 “2주를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 갑작스럽게 비행기 티켓을 취소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비싸진 가격은 고사하고 예정해 뒀던 비행기 자리도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여행사도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산 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매한 상품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티몬이나 위메프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서는 업체 측 손실을 감수하고 직판으로 돌리는 등 최대한 기존 예약건은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몬은 “최대한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당분간 업계 신뢰를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해결하지 못한 자금난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제 2의 머지 사태’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여행업계 뿐만 아니라 티몬에 입점한 셀러, 고객 등 모두가 신뢰를 잃었을 것”이라며 “(티몬과 위메프가)다시 정상화된다고 해도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 포인트 사태보다 피해 누적금액이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에서도 앞으로 티몬 위메프의 공지와 대응 방안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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