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의대 교수들, 복지부 항의 집회…“지역의료 침몰 직전”

지방 국립의대 교수들, 복지부 항의 집회…“지역의료 침몰 직전”

강원의대·충북의대 교수 비대위, 26일 집회
“동료 교수들 속속 떠나 절체절명 위기”

기사승인 2024-07-25 12:49:02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안으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지역 국립의대 교수들이 보건복지부 앞에서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강원의대와 충북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세종시 복지부 청사 정문 앞에서 의대 증원 항의 집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교수 비대위는 “의대 정원 증원은 한 학급에 49명인 초등학교 교사에게 당장 내년부터 132명, 200명을 가르치라는 꼴”이라며 “교수들은 외부 간섭으로부터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를, 학생들은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학습권을, 전공의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강원의대의 정원은 49명에서 132명으로, 충북의대의 정원은 49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배정됐다.

교수 비대위는 “정부가 수도권 대형병원을 위하는 땜질식 대책으로 전공의 사직을 강요하는 바람에 지방 필수의료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며 “지역의료를 묵묵히 지켜온 전공의들은 물론 동료 교수들이 속속 떠나 절체절명의 위기다”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은 지난 2월 이후 교수 10명이 사직했고, 강원대병원은 23명이 사직하거나 사직 예정이다.

이어 “설령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오더라도 교수들이 사직해 더 이상 제대로 교육을 시킬 수 없는 상태가 돼 가고 있다”면서 “지역 의대 교수들이 교육자의 양심을 갖고 가르칠 수 없다고 하는데도 왜 증원을 고집하며, 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의사들이 나오는 것에 눈 감으라고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제라도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의대 정원 증원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 비대위는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잘못된 정책을 즉시 취소하라”며 “침몰 직전의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원의대와 충북의대 교수들의 마지막 절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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