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체급 밀린 안바울이 만든 기적…韓 유도에 값진 동메달 선물 [파리 올림픽]

한 체급 밀린 안바울이 만든 기적…韓 유도에 값진 동메달 선물 [파리 올림픽]

기사승인 2024-08-04 00:45:41
안바울. 연합뉴스

안바울이 기적을 일으키며 한국 유도에 값진 동메달을 선물했다.

한국 혼성 유도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오후 11시40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튀르키예를 꺾고 8강에 오른 한국은 준준결승에서 ‘단체 최강’ 프랑스를 만나 1-4로 패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접전 끝에 4-2로 제압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한국은 체급에 맞지 않는 선수들이 있어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했다. 이준환이 한 체급 위 선수를 만나 패했으나 김하윤, 김민종, 허미미가 연달아 승리하면서 3-1,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여기서 안바울은 한 체급 위인 반트케와 상대했다, 최선을 다해 버틴 안바울은 연장까지 향했다. 다만 수비적인 스탠스로 지도 2장을 먼저 받았다. 정규 시간 4분을 넘어 연장전에서도 5분이 넘어갔다. 안바울은 모든 힘을 모아 대응했지만 결국 절반을 내줘 패했다. 이어 6번째 주자 김지수도 한판패를 당하며 3-3 동점이 됐다. 

혼성 단체전은 마지막 게임 체급을 룰렛으로 정한다. 운명의 룰렛은 야속하게도 안바울을 다시 불렀다. 

66kg급 안바울이 73kg급 경기에 또다시 나섰다. 매트에 선 안바울과 반트케. 골든 스코어로 열린 경기이기에 1득점이면 승리할 수 있었다. 안바울은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안바울이 먼저 지도를 뺏었다. 곧바로 심판은 반트케에게 지도를 부여, 단 한 장의 지도만 뺏어도 반칙승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골든 스코어임에도 5분이 넘게 흘렀다. 두 선수는 앞선 경기 포함 무려 15분째 경기를 이어갔다. 이때 심판이 지도 한 장을 더 반트케에게 부여했다. 한국이 4-3으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안바울은 66kg급 간판이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과 2020 도쿄 대회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는 아쉽게 개인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안바울은 마지막 한국 유도의 메달이 걸린 상황에서 무려 한 체급 위 선수를 꺾었다. 한국에 동메달을 선물한 셈이다. 감격의 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은 경기 후 손을 잡고 감격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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