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인도를 중심으로 K스낵의 영향력을 확장하며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에 자리 잡은 초코파이는 제3라인 가동으로 인도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인도의 폭염과 맞물리며 빙과류도 매출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8%(335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99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50억원)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33억원으로 같은 기간 30% 상승했다.
롯데웰푸드는 ‘황금땅’이라 불리는 인도 등 인구가 증가하는 국가에서 K스낵의 현지화에 성공하며 실적 상승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세계에서 경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지난 5월 인도 통계청이 발표에 따르면 2023~2024회계연도 인도의 불변가격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73조8천200억루피(약 288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2% 성장하며 주요 경제국 중 가장 경제 성장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글로벌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전략보고서 인도’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 중국에 이어 소비시장이 큰 국가로 지난 2020년 소비지출 1조5000억 달러에서 2030년 6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해외 법인별 매출 2194억원 중 인도에서만 958억원을 달성했다. 인도에서 건·빙과 시장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0월 인도 자회사 롯데인디아의 첸나이공장에 증설한 초코파이의 3번째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건과 경쟁력을 높였다. 현지에서 초코파이의 인기에 힘입어 약 300억원을 투자해 라인을 늘리고 생산량을 안정화한 것이다.
빙과도 인도의 폭염으로 매출이 상승했다. 인도는 지난 5월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7~8도 높아지면서 수도 뉴델리의 낮 최고 기온은 50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인구 증가와 소득 개선이 맞물리며 구매력이 높아져 전체적인 소비량도 증가하는 추세하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크다고 보고 중장기적으로 전국에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호실적을 기록하는 인도 건·빙과 법인을 합병해 인도 시장 공략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 합병을 결정하며 인도 사업 외형 확대, 인도 내 종합제과회사 도약 등 롯데의 인지도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남부 첸나이와 북부 하리아나 중심으로 운영되는 건과 법인 ‘롯데인디아’와 서부 구자라트 중심으로 전국에 빙과 제품을 판매하는 ‘하브모어’를 통해 인도 내 영업망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과 법인은 인도 남부와 북부를, 빙과법인은 서부를 각각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합병 이후 두 법인이 영업망을 공유하며 지역적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웰푸드는 장기적으로 인도 내 계열화, M&A 등 사업을 확대하며 향후 연매출 1조원까지 도약하겠다는 판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미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올해 하반기 증 하브모어 신공장을 가동해 생산성 및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도 내 법인 합병을 통해 향후 연 매출 1조원까지 도약하는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