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상반기 실적 순항…‘1조 클럽’ 확대 기대도

제약사, 상반기 실적 순항…‘1조 클럽’ 확대 기대도

기사승인 2024-08-09 10:25:34
쿠키뉴스 자료사진

의료공백 속에서 실적 하락을 우려했던 제약사들이 상반기에 약진을 보였다. 매출을 5000억원 가까이 끌어올리며 올해 ‘1조 클럽’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곳도 있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제약사 중 상반기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이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6726억원에 달했지만 아직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2조1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호조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뤘다. 셀트리온은 매출 1조611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선전과 후속 제품들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을 43.7% 끌어올렸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은 972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6% 증가했다. 비처방품목, 생활건강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고, 당뇨병과 고혈압 치료제 판매도 각각 23.5%, 17.6% 성장했다. 한미약품은 매출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 신약의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 수출 비중 향상을 호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GC녹십자는 매출 7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물량을 조절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종근당은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7384억원으로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HK이노엔과 공동판매하던 역류성식도질환 치료제 ‘케이캡’ 계약이 종료되면서 실적 여파가 있었다. 

2024년 제약바이오 상반기 잠정실적 매출 부분. 표=박선혜 기자

업계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업계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의료공백으로 병원의 진료, 수술이 취소되면서 항생제, 수액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분기 결과, 의료공백 영향은 크지 않았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일부 전문의약품 품목 실적이 소폭 하락했지만 항암제, 고혈압·당뇨 의약품 등 주력 제품 실적은 견고했다”며 “전공의 파업 영향이 적은 2차 병원, 의원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실상 의료공백 여파는 적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하반기에는 전공의 모집 등에 따라 의료공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기업들은 이미 차선책을 마련해뒀다”라고 밝혔다. 

올해는 제약 1조 클럽에 새로운 멤버가 이름을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 성과를 기록한 보령과 HK이노엔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보령은 상반기 매출 489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했다.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과 항암제 ‘젬자’ 등이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를 이끌었다. 게다가 올해 1월부터 HK이노엔과 손잡고 ‘케이캡’ 공동판매를 시작한 만큼 하반기에도 긍정적 시너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령 측은 예상했다. 보령 관계자는 “올해 매출 목표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암, 당뇨 등 만성질환 전문의약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4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주력 제품인 ‘케이캡’이 원외처방 91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24% 상승한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부터 공동 계약 파트너사가 보령으로 바뀌고 수수료 비율이 조정되면서 매출이 늘고 수익성까지 개선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이 하반기에도 역대 최대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용량과 제형, 코프로모션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비수련병원과 2차, 1차 병원 등으로 영업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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