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앞 뒤덮은 티메프 피해자들의 검은우산 [쿠키포토]

티몬 앞 뒤덮은 티메프 피해자들의 검은우산 [쿠키포토]

-긴급경영자금은 실상 대출일 뿐
-판매자 대표 발언 중 눈물 보이기도
-불볕더위 속에서 2시간 연속 시위

기사승인 2024-08-13 13:07:19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검은 우산 집회를 열고 조속한 사태 해결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큐텐 계열사 플랫폼인 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이 13일 서울 강남 티몬 본사 앞에서 공동으로 검은 우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재 약 70여 개 회사가 8월에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이나 회생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괜찮아 보여도 시급히 대처하지 않으면 8월을 시작으로 9월, 10월에는 연쇄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피해자 검은 우산 집회에서 한 피해 판매자가 대표 발언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판매자들은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긴급경영자금'은 실상 대출일 뿐"이라며 "그마저도 대출 한도 제한이 있어 6%에 육박하는 고금리와 짧은 거치기간은 판매자들을 다시 한 번 절망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한 피해 판매자는 피해 사례를 발언하던 중 빚더미에 앉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피해자 검은 우산 집회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물병을 목에 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티몬·위메프 피해자 검은 우산 집회가 열린 가운데 티몬 본사 입구가 굳게 닫혀 있다.

이날 서울 전역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 120여 명은 검은 우산 아래에서 물병 하나에 의지한 채 2시간 정도 시위를 이어갔다. 소비자들은 "잊히지 않기 위해 거리로 다시 나왔다"며 "최우선으로 돼야 할 것은 피해 복구"라고 강조했다.

유희태 기자
joyking@kukinews.com
유희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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