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후 대형병원 회송 환자 전년 대비 17.2% 증가

전공의 떠난 후 대형병원 회송 환자 전년 대비 17.2% 증가

고려대구로병원 회송 건수 전년 대비 3.3배 증가
“업무공백 피해 온전히 환자한테…대책 시급”

기사승인 2024-08-16 12:16:53
서울권역 응급의료센터 앞에 119구급차가 주차돼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전공의 집단 이탈 후 대형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16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상급종합병원별 회송 현황’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기간인 2월부터 5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회송된 사례는 총 28만9252건으로 전년 동기(24만7645건) 대비 17.2%(4만2487건) 늘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을 갔으나 종합병원, 요양병원,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옮겨 간 환자들이 작년보다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회송 건수가 많았던 병원은 고려대구로병원으로 1만3030건의 회송이 이뤄졌다. 전년 동기(3997건)의 3.3배다. 부산대병원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 많은 5661건의 환자가 회송됐다.

의료공백 사태 이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숨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전북 익산에서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1시간 20여분 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경남 김해에서는 콘크리트 기둥에 깔린 60대 화물기사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병원 10곳을 돌며 1시간가량 치료가 지연됐다가 사망했다.

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환자 의료이용 피해신고 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849건이었다. 수술지연 피해 490건, 진료차질 191건, 진료거절 128건, 입원지연 40건 등이었다.

진선미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으로 인한 상급종합병원 업무공백 피해가 환자에게 온전히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전공의 공백을 메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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