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행정부의 독주가 예상보다 심해서 의장 활동의 폭에 상당히 제한이 많을 것 같다”며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제도에 의해서 봉쇄당하지 않도록 입법부의 위상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을 예방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당 대표 재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 대표를 맞았다.
이어 우 의장은 이 대표에게 “최근 민생이 굉장히 어렵다. 민생의 어려운 점을 꼼꼼히 살펴서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게 정치권에 집중된 숙제”라며 “그 점에서 이 대표가 과거부터 그런 역량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길이 많다. 기 후위기 문제, 신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인공지능(AI) 발전과 에너지 전환 등 큰 변화의 시기이다. 이 대표가 재선돼 그런 큰 위기에 잘 대응해 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자고 얘기했다. 잘 만나서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국민에게 잘 비쳤으면 좋겠다”며 “국회가 원만하게 운영되는 것도 같은 일이라 생각한다. 의장으로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 의장에게 “이 어려운 국면에서도 국민이 한 줌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국회를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다”며 “의장 역할을 하며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삼권분립의 민주공화국에 대해 입법부의 역할과 기능, 그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립을 지켜야 하는 어려운 위치이지만 중립적 시각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의지와 뜻이 묵살되지 않도록 하셨으면 좋겠다”며 “100% 다 관철되진 못하더라도 지나치게 꺾이지 않게 각별한 배려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는 이 대표가 우 의장에 윤석열 대통령의 반복되는 거부권 행사에 대해 적극적 역할을 행사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대표는 “주요 국가 의제, 미래 과제에 대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검토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