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대권 지지율 6%지만…“아직 대권주자감 아냐”

김경수 대권 지지율 6%지만…“아직 대권주자감 아냐”

쿠키뉴스-한길 여론조사, 김경수 6%·조국 5.8%…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
김경수, 연말 귀국…아직까진 강력 대항마 아냐 평가
당내 기반 부족이 약점

기사승인 2024-08-23 06:00:05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이번 8·15 특별 복권으로 정계 복귀길이 열린 ‘친문·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야권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6.0%를 기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5.8%를 기록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지사를 ‘이재명의 경쟁자’로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25명을 대상으로 ‘차기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를 질문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3.2%, 김동연 경기지사는 7.7%로 나타났다.

최근 피선거권 제한이 풀린 김 전 지사는 6.0%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8%, 김부겸 전 국무총리 5.5%,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1.5%였다.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정치권 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이재명 대표의 일극(一極)체제에서 비명계가 김 전 지사를 구심점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 속한 친문계가 이번 총선에서 거의 학살당했기에 권토중래를 노릴 것”이라며 “지금은 갈등 구조를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지사의 상승세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경남지사 활동 외에 독자적인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 취약한 당내 기반, 여론조작 범죄 이력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도 장벽이다. 이 대표는 이번 8·18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득표율이었던 77.7%도 뛰어넘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사례 역시 1995년~2000년 민주당 전신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맡았던 DJ(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2일 “김경수 전 지사의 정치 경력으로 봐선 금방 그렇게 부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에 들어가 뭘 할 수 있겠냐”라며 “사법리스크를 제외하면 이재명 대표는 확실한 차기 대권주자로 확정이 돼 있다. 1심에서 좀 불리한 상황이 나왔다고 해서 현재 체제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역시 YTN에서 “김 전 지사가 친문 상징성은 있지만 지금처럼 가만히 앉아서 이재명 대표가 망하기만을,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형태의 정치로는 리더십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평가절하했다.

다만 김 전 지사가 ‘이재명의 플랜B’로서 부상할 경우의 수는 있다. 관건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다. 법원은 오는 10월 중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1심 판결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죄의 경우 벌금 100만원, 위증교사죄는 금고 이상의 형이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첫 재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이 대표에게 단 한 건이라도 중형이 선고된다면 정치적 타격과 함께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여권의 공세 부담도 커지면서, 민주당 역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때 김 전 지사가 차선책으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PK(부산‧울산‧경남) 기반의 지지층,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김 전 지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재로서 김 전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노무현·문재인) 후광에서 벗어난 ‘자기 정치’를 보여주지 못 했고, 민주주의의 본령을 훼손한 여론조작 선거사범이기 때문”이라며 “한 마디로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대표가 구속이 될 경우 ‘플랜 B’로서 영향력을 가질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독일 에버트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연구활동 중인 김 전 지사는 오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복권이 결정된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0%), 무선 ARS(90.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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