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지시로 서울 지하철 안국역, 전쟁기념관 등의 독도 조형물 철거에 대해 진상조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오 시장은 25일 SNS를 통해 “이제는 ‘독도 지우기’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까지 끌어들이려 하느냐”며 “내년이면 광복 80주년인데 이 대표의 언행을 보면 까마득한 과거 속을 헤매는 듯하다.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서울 지하철 역사에 있던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점 등을 들며 관련한 진상조사단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속적으로 정부·여당에 반일 프레임을 씌우더니 이제는 독도 지우기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까지 끌어들이려 하냐”면서 “독도 모형 ‘리모델링’을 ‘지우기’라고 우기는 모습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국제적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있지도 않는 ‘허상 때리기’에 골몰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민주당은 과거에도 광우병 괴담, 사드 괴담에 편승해 왔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이후 어떤 정치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년 전 일본 오염수 방류 당시 이 대표는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는 말까지 했지만,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난 후에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이 대표는 괴담정치를 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경험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외교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저열한 행태는 사라지고, 진정한 국익 관점에서 외교를 외교답게 하는 정치 지도자가 더욱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국역과 잠실역, 광화문역 등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에 설치돼있던 독도 조형물을 철거해 논란이 됐다. 역사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은 노후되고 승객 이동 동선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공사 측은 독도 조형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오는 10월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승객 독선에 지장이 없도록 입체적인 벽면 조형물로 재설치 한다고 밝혔다.
전쟁기념관에서 2012년부터 전시됐던 독도 축소 모형도 지난 6월 철거됐다. 전쟁기념사업회 측은 해당 모형을 보수한 뒤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