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복귀한 김세인의 목표는 ‘이름 알리기’

도로공사 복귀한 김세인의 목표는 ‘이름 알리기’

기사승인 2024-08-29 22:01:47
김세인. 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21·한국도로공사)은 V리그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팀을 옮겼다. 선명여고를 졸업한 그는 2021~202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지명을 받았다. 한 시즌 만에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이고은의 보상 선수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고, 1년 뒤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됐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곤 다시 한번 트레이드돼 경북 김천으로 내려왔다. 한 팀에 정착하지 못한 채 팀을 옮겨 다닌 김세인도 혼란스러웠을 만하다.

2024 베트남텔레비전(VTV)컵에 참가 중인 김세인은 28일 베트남 닌빈에서 인터뷰하며 “새 팀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똑같이 배구를 하고 배우는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김세인은 2022~2023시즌 도로공사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한 시즌씩 3개 구단에 몸담았던 김세인도 좋은 추억이 많은 도로공사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는 “재작년에 있어 본 팀이라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며 “(임)명옥 언니나 (배)유나 언니에게 배울 점이 많아서 너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세터 이윤정과 재회한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이윤정은 김세인이 팀을 떠나 마음고생을 할 때 먼저 안부 인사를 하며 힘이 되어준 선배다. 김세인은 “도로공사에 있을 때 (이)윤정 언니가 잘 챙겨줬고, 정관장에 갔을 땐 ‘어떻게 지내냐’고 먼저 연락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새 시즌 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강소휘-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상 중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김세인을 양질의 백업 자원으로 분류하면서도 주전 경쟁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VTV컵에서 김세인은 유니가 흔들릴 때 교체 투입돼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 24일 필리핀 페인트 마스터스와 경기에선 8득점과 함께 안정적인 리시브를 선보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세인은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거면 저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웃으며 “제가 막 꽂아서 때릴 순 없으니까 공격 기술을 잘 활용하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인은 날개 공격수로서 작은 신장(173㎝)을 가졌다. 대신 점프력이 뛰어나고, 프로 첫해 리베로로 뛸 만큼 수비 능력이 좋다. 김세인은 “어렸을 땐 175~176㎝까지 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73㎝에서 멈췄다. 점프할 때 더 많은 힘과 에너지가 필요해 힘들기도 하다”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주전 경쟁이 가능한 백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전이 되려면 작은 키의 약점을 가려야 한다. 김세인은 “힘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를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점프를 잘 뛰기 위해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주변의 조언도 힘이 된다. VTV컵 현장을 찾은 한유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25일 베트남 대표팀과 경기 후 김세인에게 “키가 작은 선수들은 볼을 앞에 놓고 때려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 김세인은 “체육관에서뿐 아니라 DM(SNS 메시지)으로도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새 시즌 김세인의 목표는 ‘이름 알리기’다. 그는 “지난 시즌엔 코트에서 보여준 게 많이 없다”며 “2024~2025시즌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해 김세인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유니 언니가 잘 풀릴 때 제가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언니도 힘을 받을 것 같다”며 “그래도 선의의 경쟁인 만큼 저도 잘해서 주전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세인. 한국도로공사

아래는 김세인 선수 일문일답

한국도로공사에 합류한 소감은
“재작년에 있어 본 팀이라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고 있고, 운동 스타일을 알고 있어서 딱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명옥 언니나 유나 언니에게 배울 점이 많아서 너무 좋다.”

연차에 비해 팀을 자주 옮겼다(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정관장->한국도로공)
“계속 옮겨 다니니까 팀에 적응하는 것도 좀 힘들고, 운동할 때 많이 힘들었다. 언니들도 다르고, 배구 스타일도 다르니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이 배구를하고, 배우는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눈물도 흘렸나
“눈물이 없는 편이다(웃음).”

힘들 때 도움이 됐던 무언가가 있다면
“(이)윤정 언니가 잘 챙겨줬다. 도공에 처음 왔을 땐 안 친하고, 거의 모르는 사이다시피 했는데 지내다 보니까 친해졌다. 정관장에 갔을 땐 괜찮냐, 어떻게 지내냐 연락도 먼저 해준 언니다. 취미는 캠핑이다. 언니, 가족들과 함께 가서 시간을 보내면 위로가 된다. 혼자 테이블이랑 의자 챙겨서 공원에 앉아 있기도 한다.”

베트남전 끝나고 한유미 KBSN 위원이랑 대화하더라(KBSN 방송차 베트남 닌빈 방문)
“유미 언니가 키작은 선수들은 볼을 좀 앞에 놓고 때려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공을 뒤에 놓고 때리면 블로킹이 안보인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DM으로도 또 연락 주셔서 좋은 말씀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주전 경쟁도 가능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감독님이 그 말씀하신 거면 저도 가능성 있지 않나 생각한다.(웃음) 제가 막 꽂아 때릴 순 없으니까 테크닉을 잘 활용하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야 할 것 같다.”

유니가 리시브 흔들릴 때 대신 들어갔다. 시즌 중에도 그런 장면이 많을 것 같은데
“어쨌든 유니 언니가 저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게 당연하다. 그래도 맨날 다 잘할 수 없으니까 유니 언니가 좀 안 될 때 제가 들어가서 보여주면 유니 언니도 좀 힘 받아서 하지 않을가 생각한다.”

날개 공격수 치곤 작은 키인데(KOVO 프로필은 172, 김세인 선수가 직접 밝힌 키는 173)
“어렸을 땐 더 크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래도 75, 76까진 클거라고 생각했는데 73에서 멈췄다. 몸이 가볍다 보니까 사람들이 점프가 좋다곤 하는데 점프할 때 더 많은 힘과 에너지가 필요해 힘들기도 하다.”

작은 키를 보완하려고 한 노력이 있다면
“웨이트를 남들보다 많이 들려고 노력했다. 점프를 잘 뛰기 위해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새 시즌 목표
“36경기 중 들어갈 수 있는 경기에 최대한 많이 들어가고 싶다. 작년엔 코트에서 보여준 게 많이 없는데 이번 연도엔 저라는, 김세인이라는 이름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주전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유니 언니가 잘 안 될 때 제가 뛸 수 있지만, ‘선의의 경쟁’이니까 저도 잘해서 주전 자리를 해보고 싶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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