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설립…2026년 라면 물량 2배↑

농심,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설립…2026년 라면 물량 2배↑

기사승인 2024-08-30 17:52:03
2007년 완공된 농심 녹산공장 전경. 농심

농심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새 수출 생산기지를 설립한다고 30일 밝혔다. 생산 인프라의 근본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2025년 상반기 착공, 2026년 상반기까지 1918억원을 투자해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할 전망이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수용 물량까지 합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부지에 건설된다. 약 1만7000㎡(5100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한다. 라인은 향후 8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해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방침이다.

농심은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유럽시장 확대와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은 해외사업 관련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이날 ‘교환사채권 발행결정’도 공시했다. 교환대상 주식수는 자사주 30만19주로, 농심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부산항은 전세계 약 150개국 수출항로를 보유한 동북아 대표 항구”라며 “세계적인 수출 효율성을 갖춘 부산항 접근성을 고려해 신공장 부지를 녹산국가산업단지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 해외매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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