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 가족수사 확대…조국 “언제나 전 정부 탓”

文 전 대통령 가족수사 확대…조국 “언제나 전 정부 탓”

조국, 전주지검 출석…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 조사
“전직 대통령 수사 3년째…도리에 맞는 일인가”
검찰 수사 전방위적 확대…딸 다혜씨 자택 압색

기사승인 2024-08-31 11:24:48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했다.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 전주지검에 도착한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국정 운영에 있어서 언제나 전 정부 탓을 하는 것 같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 게 도대체 도리에 맞는 일이냐”라며 “윤석열, 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니까 이걸 덮기 위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조사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짧게 밝힌 뒤 ‘오늘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할 것’이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조 대표의 지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중진공 이사장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 등을 담당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조 대표가 2018년 6~7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 과정, 이상직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는 항공업 경력이 없음에도 같은 해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자로 알려진 태국의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검찰은 조 대표 소환 전날인 지난 30일 다혜씨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씨의 취업과 태국 이주 과정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지난 20일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인사 검증·관리 업무를 맡았던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도 피의자로 입건했다. 올 초엔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해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보고 서류 등을 확보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금융 계좌 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딸 다혜씨 가족과의 자금 거래 흐름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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